그러다 지난 6월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 특집에 최백호님이 나오신 걸 봤습니다. 그곳에서 이적과 함께 '다행이다'를 부르고, 또 최백호님 하면 생각나는 곡인 '낭만에 대하여'를 부르셨죠. 그 때도 저는 '낭만에 대하여'를 다시 듣게 됐습니다. 이게 제가 생각했던 그저 그런 트로트가 아니었던 거죠. 곡을 듣는데 뭉클하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더군요.
새삼 청춘에 대한 미련조차 남지 않는 그런 나이, 다만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그런 가슴에 다시 못 올 것들과 낭만에 대해 추억하는 그런 중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그 모습은 참 쓸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직 지난 시절에 대해 미련을 갖는 것도 젊은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낭만에 대하여
- 최백호
궂은비 내리는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웬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웬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에 다시 못올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 최백호
궂은비 내리는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웬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웬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에 다시 못올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그 감동을 잠시 잊고 지낼 때쯤, 다시 최백호님에게 감탄을 하게 되는 음악을 한 곡 듣게 됐습니다. 박주원의 2집 '슬픔의 피에스타'에 들어있는 '방랑자'라는 곡입니다.
박주원의 기타 소리와 함께 무심한 듯, 어느 곳에도 미련을 두지 않는 '방랑자'처럼 읊조리는 듯한 그 목소리가 가슴까지 와 닿았습니다. '장미꽃처럼 너무 뜨겁지는 않아도 나에게도 그런 사랑은 있다.'라는 대목이 다시 한 번 낭만에 대하여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흔히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을 보며 동정심을 갖기도 하고, 자신의 젊음에 빗대 우쭐대기도 하며, 그들에겐 이제 남은 게 별로 없을 거라 여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두 곡을 들으면서 그런 마음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젊음을 부러워하지도 않고, 우리 못지 않게 사랑도 하고, 그것을 간직하며 사는 그저 우리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사람일 뿐입니다.
방랑자
- 박주원(feat. 최백호)
저 바람처럼 영원히 쉴 곳 없는 어디인가 외로운 방랑자여
저 구름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어디선가 날 볼 듯한 그대여
사막에서 길을 찾는 또 갈길 없이 떠도는 형형색 모래알처럼
나도 그 길 걸어가네 어린왕자 되어
장미꽃처럼 너무 뜨겁지는 않아도 나에게도 그런 사랑은 있다
사막에서 길을 찾는 또 갈길없이 떠도는 형형색 모래알처럼
나도 그 길 걸어가 네 어린왕자 되어
장미꽃처럼 너무 뜨겁지는 않아도 나에게도 그런 사랑은 있다
나에게도 그런 사랑은 있다
- 박주원(feat. 최백호)
저 바람처럼 영원히 쉴 곳 없는 어디인가 외로운 방랑자여
저 구름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어디선가 날 볼 듯한 그대여
사막에서 길을 찾는 또 갈길 없이 떠도는 형형색 모래알처럼
나도 그 길 걸어가네 어린왕자 되어
장미꽃처럼 너무 뜨겁지는 않아도 나에게도 그런 사랑은 있다
사막에서 길을 찾는 또 갈길없이 떠도는 형형색 모래알처럼
나도 그 길 걸어가 네 어린왕자 되어
장미꽃처럼 너무 뜨겁지는 않아도 나에게도 그런 사랑은 있다
나에게도 그런 사랑은 있다
최백호님의 음악을 들으면서 새삼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세월에 대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노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세월을 목소리에 담을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에 대해서요. 그의 노래하는 힘, 그 목소리가 너무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백호님이 새로운 곡을 오래 오래 노래하고, 그 곡을 들으며 감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저처럼 최백호님을 '트로트 가수' 정도로만 생각했던 분들이라면 다시 한 번 이 곡들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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