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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권 및 편성권이 소비형식을 결정한다


디지털화(digitalization)는 현존하는 산업질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이 질문은 이 시대에 중요한 경제관련 질문 중 하나이다.


종이신문 기사가 온라인에 말그대로 ‘재현’되기 시작한 이후 뉴스산업은 저널리즘이 산업화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여기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저널리즘의 ‘소비형식'인 ‘(종이)신문'을 대체하는 새로운  소비형식은 무엇인가이다? 이에 대한 답은 ‘온라인 뉴스' 또는 ‘모바일 뉴스', ‘뉴스 앱'이 아니라 ‘네이버 뉴스’와 ‘다음 뉴스’다. 다수 소비자는 현재 포털에서 ‘재편집'한 뉴스를 소비하고 있으며, 트위터, 페이스북의 확산과 더불어 ‘소셜 소비형태'가 최근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종이신문'을 대체하는 소비형식은 제공되는 재화 또는 서비스의 물리적 특성을 지칭하는 ‘온라인 뉴스', ‘디지털 뉴스'가 아니라  ‘포털 뉴스', ‘관계망 뉴스'다. 이 두 개의 서로 다른 뉴스 소비형식을 구별하는 것은 ‘편집권'을 누가 소요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가능하다. ‘공급자에 의한 편집권'이 종이신문의 특징이라면, 포털 뉴스는 ‘유통업자에 의한 편집권'이 특징이며 ‘관계망 뉴스'는 ‘친구 관계망에 의한 소셜 필터(social filter)’가 특징이다.

동일한 질문을 음악시장에 던져보자. mp3와 이어지는 파일공유(file sharing), 아이튠즈를 시작으로 개별 음원에 대한 구입 가능성이 음악산업의 균형을 깨뜨리는 시발점이었다. 그 이후 음악산업에는 오랫동안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유니버셜 뮤직(Universal Music), , 워너뮤직(Warner Music), 이엠아이(EMI), 소니 뮤직(Sony Music) 등 음악시장을 쥐락펴락했던 대형 음반사(major lables)는 한편으로 파일공유를 불법화하기 위한 정치 로비와 다른 한편으로 아이튠즈, 아마존 MP3 등과 가격협상에 에너지를 소진하면서 점차 힘을 잃어갔다. 최근 음악동영상(music video)을 즐길 수 있는 유튜브(youtube),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와 스포티파이(spotify), DJ 경쟁을 통해 음악을 줄기는 턴테이블(turntable.fm)이 음악시장을 다시금 요동치게 하는 4인방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뮤지션과 음반사가 편집권을 가진 ‘앨범'에서 소비자가 편집권을 가진 ‘플레이리스트'로


플레이리스트(Playlist)는 누군가에 의해 음악의 순서가 정해진 곡목록이다. 뮤지션이 새로운 앨범을 선보이면서 곡의 순서를 결정할 수도 있고, 라디오 DJ는 하루 방송분의 곡목을 정할 수 있다. 다시말해 ‘앨범’은 뮤지션에 의해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다.  또한 소비자 개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여러 앨범에서 뽑아내서 테이프(mixtape)에 CD에 섞어 저장하면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왔다. 이렇게 소비자에 의해 선별되어 제작된 음악 테이프와 음악 CD는, 음악 팬에 의해서 음악 팬을 위해 제작된 첫 번째 형태의 플레이리스트다. 공급자와 유통업자에게 의해 선정된 그리고 극히 제한적으로 소비자 개인에게 주어졌던 ‘편집된 플레이리스트’는 음악의 주된 소비형식다. 음악 소비형식의 큰 변화는 북미 및 유럽에서 시작된 온디멘드(On-Demand)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 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는 트위터 및 페이스북의 공유 기능을 통해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음악 소비형식과 확산 과정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음원(songs/tracks)에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 문맥- 다시 말해 메타데이터-을 추가시키고 있다. 관계망에 기초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소비하는 양식이 확산된다는 것은 수 년 안으로 음악 데이터의 대부분이 다양한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그곳에서 듣을 수 있거나 볼 수 있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 데이터의 극히 일부분만이 MP3 플레이어를 포함한 개인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 소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문맥과 때어 놓고 개별 온라인 뉴스의 시장가치를 논할 수 없는 것 처럼, 개별 음원(songs/tracks) 또는 개별 음악동영상은 점차 경제적 의미를 잃어갈 것이다. 이에 반해 음악 소비 문맥을 포함하고 있는 플레이리스트로 표현되는 리믹스(remix), 매쉬업(mashup), 그리고 음악 팬들 사이의 대화가 점차 중요해 질 것이다. 이렇게 음악산업은 mp3의 출현만큼 커다란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자기 소유에 대한 선호' 때문에 구매 또는 공유 형식으로 얻은 음원을 자신만의 저장공간에 담아두는 음악소비가 계속될 것이라 믿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이들은 강 저편에서 아직도 여유있는 산책을하고 있는 종이신문 편집자와 동일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Posted by berlin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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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웠던 여름, 비만 내리던 지긋지긋한 여름이 어느새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가을이 오는 듯 하더니, 어느새 또 추위가 성큼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햇살 좋은 날, 노천 카페에 앉아 한가롭게 맥주 한 잔 마시자고 했던 친구와의 약속은 아직 지키지도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낮술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똑같은 술, 함께 마시는 사람이 같아도 밤에 마시는 술과 낮에 마시는 술에는 분명히 다른 그 무엇이 있습니다.

영화 '낮술' 포스터 중


밤술엔 없는데 낮술엔 있는 그것이 무엇일까요? 글쎄, 저는 그게 해방감인 듯 합니다. 낮이라는 시간은 보통 무언가를 해야하는 시간대입니다. 일이 됐든, 노는 것이 됐든, 휴식이 됐든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그렇게 모두들 무언가에 열중할 때, 낮술을 한 잔 하고 있으면 그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또 그 어떤 감정으로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편합니다. 미친 듯 기뻐도 좋고, 얼굴이 벌개지도록 울어도 창피하지 않을 듯 하고, 화 내지 못했던 그 모든 것들에 분노를 쏟아내도 용서받을 듯한 그런 시간입니다. 또는 그 어떤 감정이 없는 상태로 그냥 멍 때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술을 마셔도 좋겠죠. 그저 그렇게 해방감을 느낄 수 있어서 저는 낮술이 좋습니다.

'타바코 쥬스'의 '낮술'에서처럼 '따스한 저 햇살은 나를 비춰주고 저마다 저 사람들은 갈 길을 가는데 빈병만이 나를 감싸'는 그 해방감이 참 좋습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이번 주말엔 낮술 한 잔 하며, 그런 해방감을 만끽해야겠습니다.


낮술
-타바코 쥬스

따스한 저 햇살은 나를 비춰주고 저마다 저 사람들은 갈길을 가는데
빈병만이 나를 감싸네 과자안준 떨어져가네

따뜻한 햇살아래 낮술을 마셔요 아가씨 이리와서 한잔 따라줘요
내몸가득 퍼지는 향기 비몽사몽 아득한 정신

노를 저어가요 (어기야 디어라) 초록색 강물로 (어기야 디어라)
노를 저어가요 (어기야 디어라) 뚜꺼비를 타고 (어기야 디어라)
빈병만이 나를 감싸네 과자안준 떨어져가네

따스한 저 햇살은 나를 비춰주고 저마다 저 사람들은 갈길을 가는데
빈병만이 나를 감싸네 과자안준 떨어져가네

따뜻한 햇살아래 낮술을 마셔요 사장님 이리와서 한잔 같이해요
내몸가득 퍼지는 향기 비몽사몽 아득한 정신

노를 저어가요 (어기야 디어라) 초록색 강물로 (어기야 디어라)
노를 저어가요 (어기야 디어라) 뚜꺼비를 타고 (어기야 디어라)
빈병만이 나를 감싸네 과자안준 떨어져가네

나의 밤은 끝나지 않았네

Posted by 플레이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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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전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은 20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Companiesandmarkets가 지난 15일 '디지털 음악 시장 전망'(The Digital Music Market Outlook)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내놓은 예측치입니다. 지난 2010년 시장규모 74억 달러와 비교하면 매년 22.1% 성장해야 달성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음원의 유료 구독 시장이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매년 60.8%씩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주목해야 할 시장도 정리를 해뒀더군요.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이 디지털 음악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꼽았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글로벌 디지털 음악 시장의 79.5%가 이들 5개 국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향후 떠오를 시장으로는 인도, 차이나, 멕시코였고요, 이들 3국은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아직 명함을 내밀 정도는 아닌 모양입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ISP 업체들이 음악 불법다운로드와의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면서 음악 기업뿐 아니라 정부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프랑스와 아일랜드, 한국이 음원 불법다운로드 근절에 나섰고, 올해에는 영국, 뉴질랜드, 말레이시아도 이 흐름이 동참하고 있다는군요.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시장 규모는 매우 빠른 속도 성장하겠지만, 이 또한 일부 서비스로 수익이 집중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Mark Foster의 영국 managing director인 Deezer는 "향후 12 개월 안에 몇몇 디지털 음악 서비스가 문을 닫게 될 것이고 3~4개 서비스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의 근거는 나름 설득력이 있습니다. 음원 권리자들이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음원 권리자들은 향후 계약 갱신 때 더 많은 음원 계약료를 받기를 요구할 것이고, 음원 소비자들로부터 그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수익을 벌어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특히 비싼 계약료를 지불하고도 무료로 서비스하는 Big Player들이 등장하면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디지털 음악 서비스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물론 영국 시장에 한정된 그의 견해를 드러낸 것입니다. 그럼에도 디지털 음악 산업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먼저 디지털 음악 시장 성장의 과실이 일부 Big Player로 집중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Spotify, Last.fm, Pandora를 비롯해 Google Music, Facebook, Apple에 이르기까지 음악 산업은 격변기를 거치고 있죠. 수많은 디지털 음악 서비스가 영미권과 유럽권을 중심으로 쏟아져나오고 있고, 메이저 레이블은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 레이블은 무리한 음원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그런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우회로나 대안로를 찾지 않는 이상 레이블의 압박을 견뎌내야만 하는 과제를 떠안아야 합니다. 

얼마전 웹2.0 서밋에 참석한 냅스터와 페이스북 창업자 션 파커(그는 Spotify의 투자자이기도 합니다)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왜 레이블과 계약을 맺어야 하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

그는 메이저 레이블 등 전통적인 음악 유통 기업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냅니다. 예를 들면 "그들은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음악을 선택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는 향후 소셜 세계가 그들의 역할을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리곤 멋진 말을 남기네요. 

"레코드 비즈니스의 역동성을 주조하고 정의한 이같은 모든 역사적 규제들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레코드 레이블의 모든 부서들은 더이상 적절하지 않는 흐름으로 가게 될 것이다."

결국 여러 관점을 종합해 여러분들이 직접 음악 산업의 내일을 전망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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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양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