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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차올라서 뭐든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시기가 있습니다. 뭐든 해주고 싶고, 해줘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때가 있기 마련이죠.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처음 좋아했던 그 때를 떠올려보세요. 혹은 예전에 좋아했던 누군가를 떠올려보세요. 그 땐 그러지 않았습니까?

누군가가 딱 그 시기일 때였습니다. 우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얼굴을 볼 기회도 많지 않았었죠. 그냥 가끔, 아니 매일 문자를 주고 받고, 전화 통화를 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간다고 전화를 했더군요. 자기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 아느냐고 그랬더랬습니다. 뭐 저는 그냥 재미있게 놀라는 얘기만 했죠. 그러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가 조금 뒤에 전화를 걸면 그냥 듣고 있으라고요. 전화기를 켜놓고 노래를 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알겠다고 대답했고,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저는 녹음 버튼을 누르고,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때 그 사람이 제게 불러줬던 노래가 바로 카니발의 '그 땐 그랬지'입니다. 김동률 씨와 이적 씨가 함께 부른 곡이죠. 그 사람은 혼자서 두 사람의 노래를 다 소화하며, 심지어는 모창까지 해가며 열심히 노래를 부르더군요. 노래가 끝난 뒤 전화는 끊어졌고 또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잘 들었느냐고. 그 때 그 사람은 어떻게든 저에게 잘해주고 싶어서 애쓰던 때였죠. 그 때 녹음했던 음악은 예전에 쓰던 제 휴대폰에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문득 그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앞뒤 잴 것 없이 좋아하는 감정을 다 표현하고, 뭐든 다 해주려고 했던 때가 과연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그 땐 그랬지'라며 추억할 거리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다시 꺼내 놓아 보세요.



그 땐 그랬지
- 카니발

참 어렸었지 뭘 몰랐었지 설레는 젊음 하나로 그땐 그랬지
참 느렸었지 늘 지루했지 시간아 흘러라 흘러 그땐 그랬지

시린 겨울 맘 졸이던 합격자 발표날에 부둥켜 안고서
이제는 고생끝 행복이다 내 세상이 왔다 그땐 그랬지

참 세상이란 만만치 않더군 사는건 하루 하루가 전쟁이더군

철없이 뜨거웠던 첫사랑의 쓰렸던 기억들도 이젠 안주거리
딴에는 세상이 무너진다 모두 끝난거다 그땐 그랬지

참 옛말이란 틀린게 없더군 시간이 지나가면 다 잊혀지더군
참 세상이란 정답이 없더군 사는건 하루하루가 연습이더군

밤새워 뒤척이며 잠 못들던 훈련소 입소전날
술잔 나누면서 이제는 남자다 어른이다 다시 시작이다 그땐 그랬지

시린 겨울 맘 졸이던 합격자 발표날에 부둥켜 안고서
이제는 고생끝 행복이다 내 세상이 왔다 그땐 그랬지

철없이 뜨거웠던 첫사랑의 쓰렸던 기억들도 이젠 안주거리
딴에는 세상이 무너진다 모두 끝난거다 그땐 그랬지

Posted by 플레이홀릭